배우 송선미가 사별한 남편과 관련한 가슴 아픈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10월 8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송선미가 출연했습니다. 앞서 송선미의 남편은 외할아버지의 유산 상속 문제로 사촌과 갈등을 겪다 2017년 청부살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송선미는 "아이가 7세가 됐고, 이제 초등학생이 된다. 근데 걱정이 되는 게 나의 직업이 연기를 하는 일이지만, 연기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일반인 송선미로 살아간다. 근데 알려진 인물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가정사 같은 게 오픈이 되고, 다 드러나게 되는데 (아이 아빠의 안타까운 사건이) 기사로 다 남아있다"며 "기사로 접하게 됐을 때 아이가 받을 상처를 어떻게 완화시켜줄 수 있을까. 내가 그때 뭐라고 아이한테 말하고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굉장히 많이 걱정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송선미의 고민에 오은영은 "아빠의 부재를 처음에 어떻게 인지시켜줬냐"고 물었습니다.
송선미는 "딸이 7살이라 이제 초등학생이 되는데 걱정이 되더라. 제가 알려진 인물이다 보니까 가정사도 드러나게 됐는데 아이 아빠가 하늘나라로 가게 된 사실이 기사로 다 남아 있다. 아이가 그걸 접하게 됐을 때 느낄 상처를 어떻게 완화시켜줄 수 있을까, 그렇게 했을 때 내가 뭐라고 다독여줘야 하나 걱정이 크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딸이 아빠의 부재는 알지만 사건은 모른다. 당시 딸이 너무 어려서 '아빠는 우주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아이가 3~4살이 되니 '아빠 대체 언제 오냐'고 하더라. 6살이 됐을 때는 아빠가 있는 친구들을 무척 부러워했다"고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이어 "며칠 전에 어린이집에 갈 때 데려다주는데 '내가 편지를 놀이터에 붙여놓으면 바람이 하늘나라로 가져다줄까'라고 얘기하더라. 그래서 '그렇겠지'라고 얘기했는데 시간이 지나 곱씹어 보니까 아빠가 굉장히 많이 그립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던 송선미를 응원한 오은영은 "그런데 내가 가장 마음이 쓰이는 부분은 아마 딸이 아빠가 너무 보고 싶을 거라는 것"이라 말해 송선미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습니다.
송선미는 "제일 힘들었던 게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라고 하면 내가 해줄 말이 없는 거다. '나도 너무 보고 싶어' 이 얘기 말고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느껴질 때 가장 힘들었던 거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송선미 딸이 그린 그림이 공개됐다. 이에 대해 오은영은 "정서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자신의 옆에 위치한다"며 "그리고 아빠를 정중앙에 그렸는데 아빠를 마음속으로 굉장히 가깝고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실제는 안 계시고 떠난 걸 알고 있지만, 아이의 생각과 내면에는 가족이라고 하면 당연히 아빠가 포함된 거다"라고 전했습니다.
딸을 위해 외국으로 가거나 아빠 사건을 접할 수 없는 곳으로 떠날까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는 송선미. 그는 "하지만 내가 신도 아닌데 막는 건 한계가 있지 않냐. 어떤 부분이라도 빈틈이 생길 수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하지 하다가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 말했습니다.
이에 대한 오은영의 금쪽상담은 무엇일까. 오은영은 "아이가 넘어야 할 가장 큰 마음의 부분은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보고 싶은 거다. 이 그리움은 같이 그리워하는 사람과 나눠야 한다. 나누려면 굉장히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하는 게 가정 내의 비밀을 갖는 거다. 그게 하지 말아야 할 것 중의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오은영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모르는 것처럼 하는 비밀을 갖게 됐을 때 아이는 마음에 있는 가장 깊은 감정을 가까운 사람에게 터놓지 못한다. 아이 입장에서는 헷갈리게 된다. '난 아빠가 그리워서 엄마에게 말하고 싶은데'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야기를 안 하고 지내게 되면 아이 마음속에 혼란이 온다. 이건 정말 하지 말아야 한다. 다만 아이 연령에 맞게끔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7세만 되더라도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능력이 생긴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은영은 또 "진실되고 솔직하고 진정성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떤 아이들한테는 모호하고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게 도움이 안 될 때도 있다. 또는 아빠의 부재를 너무 미화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빠의 사고 전말을 알게 됐을 딸이 세상과 사람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을 가지게 될까 걱정한 송선미.
이에 오은영은 "인간은 다 선하지 않다고 얘기해줘야 한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있다고 말해줘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소수 있다는 것도 알려줘야 한다. 상대방이 아무리 잘 대해주고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딸이 '나도 그런 사람 만나면 어떡하냐'고 불안해하면 이런 사람은 그리 많지 않고,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것도 알려줘야 한다. 정확하게 얘기를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송선미는 또, 사별 후 어떻게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냐는 질문에 “현실적으로 하늘로 갔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실제로 마음에서 그걸 받아들이기까지 2~3년 정도 걸렸다”며 “낮에는 육아하고, 스케줄 따라 다니는데, 밤에 잠을 잘 때 꿈에서는 너무 남편을 그리워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걸 3~4년 정도 했다. 이제는 마음에서도 진짜 남편이 갔구나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2~3년 연애하고 결혼해서 12년을 살았다보니 남편에 대해 많이 알고 어떻게 살아야 남편이 좋아할지 눈에 보인다. 그래서 이제 슬퍼하는 건 좀 안하고 싶다. 슬픔에 빠져서 살지 않고 아이와 인생을 즐기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바람을 덧붙였습니다.
송선미는 A씨와 결혼, 2015년 딸을 낳으며 행복한 가정 생활을 이어왔으나 2017년 일어난 사건으로 남편을 잃었습니다.
송선미 남편은 2017년 8월 서울 서초구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친할아버지 재산을 두고 갈등을 빚은 사촌 B씨의 지시로 청부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씨는 재판 과정에서 살인교사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1, 2심 재판부는 B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이후 2018년 열린 3심에서도 상고가 기각되며 형이 확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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