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5연패 늪에 빠진 상황에서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이어가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과의 맞대결이 화두에 오르자 웃음을 보였습니다.
류현진은 "지만이와 처음 상대했는데 내가 잡기도 하고, 안타도 맞았다"며 "재밌는 경기였다"라고 말했습니다.
동산고 선후배인 둘은 이날 처음으로 맞대결했습니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를 거친 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로 건너오고, 최지만은 2010년 고교 졸업 후 미국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해 한국에서도 둘은 대결한 적이 없습니다.
올해와 지난해 류현진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탬파베이를 상대했지만, 최지만은 출전하지 않았는데 5월 24일에는 최지만이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류현진과 3차례 대결했습니다.
2회에는 류현진이 최지만을 2루 땅볼로 잡아냈습니다.
4회 2사 1루에서는 최지만이 류현진의 시속 127㎞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중간 담을 때리는 2루타를 쳤습니다. 이때 토론토 야수진이 홈을 향하던 브로소를 잡아내, 최지만이 타점을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류현진은 6회 2사 1, 2루에서 다시 최지만을 만나 루킹 삼진을 잡으며 설욕했다. 둘의 맞대결 결과는 3타수 1안타 1삼진입니다.
이날 최지만에게 허용한 2루타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타자에게 내준 첫 장타였습니다.
류현진은 "한국 선수들끼리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하는 건 좋은 일이다"라며 "최지만도 좋은 타자가 됐고, 오늘 재밌는 경기를 했다"고 총평했습니다.
과거 추신수(2타수 무안타 1볼넷), 강정호(3타수 1안타), 황재균(2타수 무안타)과도 한국인 투타 대결을 했던 류현진은 "최지만을 상대할 때 다른 느낌은 없었다. 준비한 대로 승부했다"며 "(4회초) 실점을 막는 수비가 나온 것 빼고는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류현진은 이날 7회 투아웃까지 2점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고 입단 후 가장 많은 공 107개를 던지며 역투했지만 불펜 난조로 5연패 늪에 빠졌습니다.
류현진은 6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8안타를 맞고 2실점 했습니다.
삼진은 7개를 잡고, 사사구는 1개를 허용했습니다. 류현진은 2-2로 맞선 7회 초에 마운드를 넘겨 승패 없이 물러났습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2.53으로 조금 높아졌습니다.
승수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은 높은 직구와 무릎을 향하는 커터, 낙차 큰 커브를 활용하며 '제구 마스터'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베이스볼 서번트가 분석한 류현진의 투구 분포는 직구 36개, 커터 27개, 체인지업 22개, 커브 12개, 싱커 9개, 슬라이더 1개로 무려 6가지 구종이 투구 분석표에 찍혔습니다. 9경기 연속 볼넷을 1개 이하로 억제하는 놀라운 기록도 이어갔습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인, 8회말에 터진 랜덜 그리칙의 중월 투런포로 균형을 깼습니다. 그러나 불펜진이 9회초 볼넷을 남발해 4-6으로 역전패했습니다.
탬파베이는 10연승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 란디 아로사레나에게 시속 144㎞ 직구를 던지다가 왼쪽 외야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맞았습니다. 류현진은 얀디 디아스를 시속 137㎞ 커터로 3루수 땅볼 처리하고, 오스틴 메도스를 시속 118㎞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그러나 2사 2루에서 마누엘 마르고트에게 시속 118㎞ 커브를 공략당해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습니다.
4회 2사 1루에서는 최지만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야수들의 도움으로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최지만은 류현진의 시속 127㎞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중간 담을 때리는 2루타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에게도 크게 아쉬울 건 없었습니다. 최지만의 2루타 때 홈으로 내달리던 마이크 브로소가 중견수, 유격수, 포수로 이어지는 중계에 태그아웃되면서 득점에 실패했고, 이닝도 끝났습니다.
류현진은 1-1로 맞선 5회 초 일격을 당했습니다. 첫 타자 프란시스코 메히아에게 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0㎞ 몸쪽 직구를 던지다가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습니다. 류현진의 올 시즌 6번째 피홈런입니다. 류현진과 최지만의 이날 마지막 승부도 뜨거웠습니다. 류현진은 6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최지만에게 시속 147㎞짜리 바깥쪽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가장 빠른 공이었습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사 후 테일러 월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브렛 필립스의 기습 번트를 잘 처리해 타자 주자를 잡았습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7회 2사 2루에서 아로사레나 타석에서 투수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라파엘 돌리스가 아로사레나를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해, 류현진의 실점은 늘지 않았습니다.
류현진은 공 107개를 던졌는데 류현진의 빅리그 개인 최다 투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이던 2019년 5월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던진 116구입니다.
토론토는 2-2로 맞선 8회 말 1사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내야 안타로 기회를 잡은 뒤, 그리칙의 중월 투런포로 앞서갔습니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9회 초 선두타자 최지만의 볼넷으로 역전승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브랜던 로의 안타로 찬스를 이어간 탬파베이는 1사 1, 3루에서 나온 필립스의 중전 안타로 한 점을 추격했습니다. 최지만은 시즌 6번째 득점을 했습니다. 1사 1, 2루에서 아로사레나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는데 몬토요 감독은 2사 1, 2루에서 타일러 챗우드가 볼넷을 허용하자 투수를 바꿨습니다.
2사 만루에서 등판한 트래비스 베르겐은 오스틴 메도스와 풀 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4-4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베르겐은 마르고트와 브로소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던져 2점을 더 내줬습니다. 토론토는 9회에만 볼넷 5개를 내주며 4실점 했습니다.
최지만은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습니다. 최지만은 올해 출전한 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습니다.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429에서 0.400(25타수 10안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4할대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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