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이 2020-2021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에 힘을 보태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9·토트넘)에게 2020-2021시즌은 역대 최고의 시즌으로 기억에 남게 됐습니다.
손흥민은 5월 24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94분을 뛰었습니다.
토트넘은 레스터 시티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습니다. 반격은 손흥민 발끝에서 시작했습니다.
손흥민이 올린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높게 뜨자 해리 케인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강하게 차 넣었습니다.
레스터는 또 한 차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달아났지만, 손흥민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상대 골키퍼 슈마이켈 손에 맞고 그물을 흔들어 균형을 맞췄습니다. 아쉽게도 손흥민의 골이 아니라 슈마이켈의 자책골로 기록됐습니다.
후반 투입된 개러스 베일이 케인의 도움을 받아 경기를 뒤집었고, 또 한 번 단독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최종 순위는 7위, 유로파리그에 나설 수 있는 6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대신 다음 시즌 처음 열리는 하위 대회인 콘퍼런스리그에 나서게 됐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티켓을 모두 놓친 토트넘의 성적은 아쉬움이 남지만, 손흥민의 개인 기록만 따지면 '역대급 시즌'이었습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 무대에서 37경기 동안 17골을 쏟아내며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 기록을 세웠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프리미어리그 첫 해트트릭, 무려 네 골을 몰아넣는 파괴력을 선보였습니다.
손흥민의 기존 리그 최다골 기록은 2016-2017시즌 작성한 14골이었고, 이를 3골이나 넘어섰습니다. 손흥민은 케인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책임졌습니다.
정규리그 17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해리 케인(23골·토트넘), 무함마드 살라흐(22골·리버풀), 브루누 페르난데스(18골·맨유)에 이어 패트릭 뱀퍼드(17골·리즈)와 함께 득점 랭킹 4위를 차지했습니다.
손흥민은 더불어 10도움으로 케인(14도움), 페르난데스, 케빈 더브라위너(맨시티·이상 12도움)에 이어 잭 그릴리쉬(10도움·애스턴 빌라)와 함께 도움 공동 4위에 올랐습니다.
토트넘 선수로는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득점과 도움 모두 10개 이상 올리는 역사도 썼습니다.
손흥민은 특히 득점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를 작성하며 '월드 클래스'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습니다.
2020-2021 시즌 전체로 따지면 손흥민은 정규리그 17골 10도움, 유로파리그 3골 1도움, 유로파리그 예선 1골 2도움, 리그컵 1골, FA컵 4도움을 작성, 22골 17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시즌 22골과 시즌 17도움은 모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입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1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3분 팀의 선제골을 터트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31개)를 작성했습니다.
기존 손흥민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는 지난 시즌 기록한 30개(18골 12도움)였습니다.
손흥민은 대기록 달성 이후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쌓았고, 22골 17도움(공격포인트 39개)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또 다른 의미 있는 기록도 남겼다. 바로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유럽리그 최다골'입니다.
손흥민은 지난 8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리그 17호골을 터트리면서 차범근 전 감독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작성한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유럽리그 최다골(17골)' 타이기록을 세웠습니다.
한 골만 더 넣었다면 35년 만에 '차범근 뛰어넘기'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손흥민은 기록 달성을 다음 시즌으로 넘기게 됐습니다.
동료인 케인과 함께 이번 시즌 작성한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14골)'도 빼놓을 수 없는 업적입니다. 둘은 EPL 통산 34골을 합작해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보유한 'EPL 역대 통산 합작골(36골)'에 2골 차로 따라붙었습니다.
다만 올 시즌에만 14골을 함께 만든 '단짝' 케인과의 콤비 플레이는 앞으로 보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토트넘에서 우승 꿈을 이루지 못한 케인의 이적 가능성이 큰 가운데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우뚝 선 손흥민이 어느 팀에서 활약을 이어갈지도 올여름 최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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