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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

(영상) 손흥민 선제골에도 이란과 1-1 무승부...조 2위한국, 벤투 "정당한 결과…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by 카오스2k 202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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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피파랭킹 36위)이 이란(22위) 원정길에서 손흥민의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아쉽게 동점골을 실점하며 결국 승점 1점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1-1로 비겼습니다.

그동안 이란 원정에서 2무5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한국은 손흥민의 선제골로 징크스를 깨는 듯 보였지만, 후반 31분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하면서 아쉽게 무승부에 그쳐야 했고 이란 원정 무승 기록은 8경기(3무5패)로 늘었습니다.

또 레바논, 시리아전 최종예선 2연승의 흐름이 끊긴 한국은 승점 8점(2승2무)으로 1위 이란(승점 10점·3승1무)에 이어 조 2위에 머물렀습니다.


한국은 전방에 황의조를 필두로 손흥민과 이재성, 황희찬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습니다. 정우영과 황인범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홍철과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김승규.

원정이지만 한국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1분도 채 안 돼 황의조의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강한 압박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는 나오지 않았고 측면 크로스가 황의조의 헛발질로 이어지거나 이재성의 헤더가 골대를 벗어나는 등 번번이 아쉬움만 삼켰습니다.

경기를 주도하던 한국은 전반 막판 오히려 실점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사르다르 아즈문의 중거리 슈팅과 메디 타레미의 오버헤드킥, 알리레자 자한바크쉬의 연이은 슈팅을 김스규 골키퍼가 잇따라 선방해내면서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전반전 한국은 볼점유율(53%)와 슈팅수(8-5) 모두 앞섰지만 유효슈팅은 0개에 그쳤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


답답하던 경기 흐름은 후반 3분에 깨졌습니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손흥민을 향해 이재성의 침투패스가 연결됐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손흥민은 골문 빈 구석을 향해 정확하게 차 넣었습니다. 한국 선수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골을 넣은 건 지난 2009년 박지성 이후 12년 만이었습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뒤에도 한국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치며 이란 수비를 흔들었습니다. 다만 손흥민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좀처럼 추가골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후반 중반을 넘어선 뒤에는 이란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자한바크쉬를 중심으로 한 측면 공격으로 한국을 흔들었다. 후반 22분엔 에자툴라이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에 맞으면서 한국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리드를 잘 지키던 한국은 후반 31분 아쉬운 동점골을 실점했습니다. 상대의 침투패스를 차단하려던 김승규가 주춤하는 사이 아즈문의 크로스가 자한바크쉬의 헤더로 연결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김승규 골키퍼의 순간적인 판단미스였습니다.

동점골 실점 2분 뒤엔 타레미의 중거리 슈팅이 또다시 골대에 맞는 등 한국은 흐름을 완전히 내줬습니다. 한국은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반격을 펼치려 애썼지만, 추가시간 막판 나상호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끝내 이란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슷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내주지 않아도 될 동점골을 실점한 결과라는 점에서 아쉬움의 크기는 더 컸습니다.


역시 경기의 해결사는 손흥민이었습니다.

그동안 손흥민은 다득점을 거둔 것은 아니었지만 가장 필요한 순간 골을 넣었습니다.

지난 10월 7일 열린 시리아와 경기서 경기 종료 직전 골을 기록했다. 김민재가 머리로 떨군 볼을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손흥민은 선제골을 터트린 뒤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고 이란의 실수를 유발하면서 추가 득점 기회를 노렸습니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공격을 이어간 한국은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의 활약으로 아자디 공포를 털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란전 골은 손흥민의 A매치 29호골로 1골만 더 넣으면 한국 축구의 '전설' 허정무, 김도훈, 최순호의 30골과 동률을 이루게 됩니다. A매치 최다득점 9위에 올라있는 손흥민이 6위로 껑충 뛸 수 있습니다.

나이를 감안하면 3위 기록까지도 도전이 가능해 보입니다. 현재 박이천이 36골로 3위에 있고 공동 4위는 33골의 김재한, 이동국입니다.

1, 2위의 벽은 다소 높습니다. 차범근(58골), 황선홍(50골)이 해당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스타일이 다른 두 팀 간의 좋은 경기였다. 전반은 우리가 조금 더 좋았다. 우리의 득점 후 이란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 몇 장면에서 경기 컨트롤이 조금 어려웠다. 실점 이후에는 다시 경기를 컨트롤 하며 막판 득점 찬스를 맞았다. 결과는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습니다.

▶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과 쉽지 않은 원정에서 지지 않았다는 안도감도 있을 거 같다. 어느 쪽에 더 무게 두고 싶나?
- 아까 말한 것처럼 좋은 경기를 했고 몇 장면에서는 우리가 더 나은 모습도 있었다. 우리 득점 이후 이란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를 준비했던 것처럼 상대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예상했다. 오늘 경기의 1점을 더해 승점 8점을 따냈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거 같다. 11월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 선제골 이후 효과적인 역습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 상대가 좋은 팀이고 강한 선수가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할 거 같다. 우리의 득점 이후 이란이 좋은 반응으로 밀어붙였다. 우리가 다시 경기를 이끌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 뒷공간 공략도 어려움이 있었다. 실점 이후 좋은 방식으로 경기를 컨트롤하며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플레이했다. 그러면서 막판 득점 기회도 만들었다.

▶ 이란이 골대를 두 번 맞혔다. 무승부로 끝난 게 행운이라 생각하는지?
- 질문의 일부는 맞고 일부는 다르다. 이란은 우리의 득점 이후 경기를 점유했다. 전반전은 아니었다. 우리는 수비 프로세스만 생각한 게 아니라 점유율을 통해 경기를 잘 주도했다. 어려운 장면도 나왔고 그 과정에서 골대를 두번 때리기도 했다. 행운도 있었다. 마지막엔 명백한 득점 찬스가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건 운이 따르지 않은 거 같다. 정당한 결과 같다.

https://bit.ly/3p43rJ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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